2011/12/07 09:42:36
◇“아기자기하기만 한 마술은 잊어주세요”
최씨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최현우 마술사 인생 15년을 총결산하는 무대”다. “‘최현우의 마술은 아기자기하다’란 생각을 갖고 계셨던 분이라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최근 2년간 방송을 통해 선보인 멘탈 매직은 물론, 규모가 크고 화려한 일루전 매직(illusion magic)까지 다양한 색깔의 마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준비했거든요. 특히 초반 20분간 대사 한마디 없이 이어지는 일루전 매직은 최고의 볼거리가 될 거예요. 자신 있습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특별히 ‘어린이 참여’ 코너도 마련했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어린이 관객을 뽑아 원하는 선물을 만들어주려고 해요. 닌텐도면 닌텐도, 인형이면 인형. 코끼리도 가능하냐고요? 물론이죠.(웃음) 종종 ‘짜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받는데 그런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부메랑을 이용할 예정입니다. 객석을 향해 부메랑을 던져 그걸 받는 관객을 무대로 올리는 거죠.”
◇앵무새·비행기 연습실은 ‘보물상자’
그가 마술의 매력에 빠지게 된 건 고교생 시절, 우연히 들른 마술용품점에서 점원들이 펼치는 마술 연기를 본 후부터였다. “원래 성격이 무척 내성적이었거든요. 박수받는 마술사들을 보면서 ‘나도 마술을 하면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에 마술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마술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스무 살 되던 해 ‘우리나라 1호 마술사’ 이흥선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선생님 댁에 들어가 살면서 한참을 청소와 설거지만 했죠. 1년쯤 지나니까 그제야 마술을 가르쳐주시더라고요. 정말 재밌게, 열심히 배웠어요.”
이후 그는 2002년 국제마술협회 경연대회 클로즈업 부문 우승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 대회에서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습실이 올림픽공원(송파구 방이동) 건너편에 있는데 거의 동물원 수준이에요. 앵무새, 토끼 등 마술에 필요한 동물로 가득 차있죠. 마술 도구도 한가득이에요. 아! 비행기도 한 대 있네요. 비행기를 이용한 3D 마술을 준비 중이거든요.”
◇마술? ‘손기술’과 ‘연기력’의 어울림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마술은 ‘클로즈업 매직(close up magic)’. 카드나 동전 등의 소품을 활용해 소규모 관객 앞에서 선보이는 마술 연기다. “클로즈업 매직이야말로 마술의 본질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해요. 특정 장치를 이용하면 관객은 으레 ‘장치 속에 속임수가 있다’고 생각하며 쇼를 보죠. 반면, 클로즈업 매직은 순식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관객이 무엇에 홀린 듯한 느낌을 받게 되거든요.”
지난달 말 그는 신간 ‘세계적인 마술사 최현우의 러브 매직’(넥서스북스)을 펴냈다.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다양한 클로즈업 매직을 소개한 책이다. “값비싼 도구 없이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마술 비법들을 담았답니다. 참, 마술 할 땐 손기술 못지않게 ‘연기력’이 중요하단 사실, 잊지 마세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