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국제뉴스] 日왕실에 양성 평등 바람? 왕족 수 줄어 결혼한 여성도 신분 유지 검토

2011/12/05 16:20:29

갑자기 일본왕실에 양성 평등의 바람이 부는 걸까요? 정답은 ‘노(No)’ 입니다. 현재 일본 왕족은 겨우 22명입니다. 남성은 7명이고 그중 4명은 60세가 넘었죠. 여기에 직계 장자(長子·첫 아들)에게만 왕위 계승 자격을 주는 왕실법에 따르면 현(現) 아키히토(78세) 왕의 대를 이을 왕손은 그의 장남 나루히토(51세) 왕세자, 그리고 차남 후미히토(46세)의 장남 히사히토(5세) 둘밖에 없습니다. 왕손이 귀해지면서 왕실을 이어받을 사람도 없어진 거죠. 반면, 여성 왕족은 15명이나 되고 그중 절반 이상(8명)이 결혼하지 않은 공주입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이들이 결혼할 경우, 왕족 수는 10여 명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일본 왕실은 아키히토 왕의 대를 이를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아들이 없어 오랫동안 불안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지난 2005년 일본 정부는 여자에게도 왕위계승권을 줘야 한다는 보고서를 만든 적이 있지만, 이듬해 후미히토가 아들을 낳으면서 그 얘긴 금방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왕족 수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는데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후 미국 정부가 왕실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11개 가문의 왕족 51명을 왕족에서 배제했기 때문이란 의견도 그중 하나입니다. 여왕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전쟁 후 왕실에서 제외된 이들 가문의 복권(復權·한 번 상실한 권세를 다시 찾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