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적은 만큼 똘똘 뭉쳐 상부상조
같은 학년은 물론 1~3학년 남학생 모두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친형제처럼 지낸다는 것은 소수 정예의 장점 중 하나다. 입학하고 2~3주면 이름은 물론 성격도 대부분 파악된다. 식사 시간에도 남학생들끼리 함께 모여 밥을 먹다 보니 급식실에는 남학생들만의 지정 구역이 만들어진다. 덕분에 학습 자료 공유도 활발하고 서로 고민을 듣고 상담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이한새군은 "여자애들에게 우리 능력을 보여주자는 식으로 의기투합해 시험 정보나 필기를 공유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서로 가르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체력의 강점도 최대한 활용한다. 여학생들이 잠자리에 드는 밤늦은 시각에도 남학생들은 책상에 앉아 공부한다. 유동훈군은 "평소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하는 남학생들은 더 오래 공부하는 방법으로 이런 부분을 채워나간다"고 말했다.
행동력과 발표력도 남학생들의 강점이다. 학급이나 동아리, 학생회 활동에서 남학생들은 장점을 살려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임기 1년의 학생회장의 경우 개교 이후 지금까지 4년간 3번을 남학생이 맡았다. 현 학생회장인 서재훈군은 "여학생들은 친한 친구들끼리 잘 뭉치지만 남학생들은 남·여 가리지 않고 두루 친해지려고 하기 때문에 더 많은 표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