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1 03:02:30
지난해 외고 입시부터 다른 과목은 보지 않고 중학교 영어 내신과 면접으로만 학생을 뽑도록 선발 방식을 바꿔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 위주로 외고에 입학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수학·국어 등의 중학교 내신도 반영, '모든 과목을 잘하는 학생들'이 외고에 들어갔었다.
한 입시 전문가는 "올해와 같이 영어가 계속 쉽게 출제되면 앞으로 외고생들에게 유리한 부분이 수능에서 사실상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편법 영어교육 판칠까 우려"
외고 일각에선 현 정부 들어 '외고 죽이기'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지난 2010년 실시된 2011학년 외고 입시부터 외고들의 학생 선발권을 축소했으며, 영어듣기평가를 금지하는 등의 정책을 폈다. '외고가 좋은 학생 뽑기 경쟁만 하고, 사교육의 원인이 된다'는 일부 지적에 따른 조치였다. 이로 인해 과거 6대1까지 치솟았던 외고 평균 경쟁률은 2011학년도 1.7대1까지 뚝 떨어진 상태다.
서울지역 한 외고 관계자는 "교과부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우리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며 "서울지역에 자율고 등이 생기면서 우수학생들이 과거처럼 외고로 몰리는 현상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