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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 판소리 왕중왕 대회 우승한 염경관 군 (남원 용성초등 5년)

2011/11/28 16:54:40

◇6세 때부터 산에 올라 20일씩 ‘소리 연습’

“대상은 생각도 못했어요. 1번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연습 때보다 못한 것 같아 무척 속상했거든요. 공연 후 대기실에서 펑펑 울었을 정도죠. 사실 작년 대회에선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는 바람에 가사를 틀려 동상에 머물렀거든요. 올해는 꼭 잘하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아 정말 기뻐요.”

경관이가 판소리 공부를 시작한 건 여섯 살 때였다. 서너살 때부터 TV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의 가사를 곧잘 따라 하는 걸 눈여겨본 어머니 임수진 씨(48세)가 아들의 손을 이끌고 판소리 교실로 향한 게 계기가 됐다. “경관이는 어렸을 때 기억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어요. 세 살 때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를 5절까지 외워 따라 부르곤 했죠. 막연히 노래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한 모임에서 명창 김화자 선생님(61세)을 만나게 됐어요. 선생님께 경관이를 가르쳐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렸죠.”

경관이는 김 명창의 지도 아래 몇 달간 진도 아리랑 등 짧은 민요를 연습했다. 그 과정에서 재능을 인정받아 김 명창의 정식 제자가 됐다. 하지만 여섯 살 꼬마에게 판소리 배우기는 결코 녹록지 않았다. 경관이는 “매년 여름 부모님과 떨어져 대학생 누나·형들과 산에서 20일간 소리 연습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요샌 씩씩하게 잘 견디지만 어렸을 땐 엄마가 보고 싶어 운 적도 많아요. 밤낮없는 연습에 지쳐 꾸벅꾸벅 졸기도 했고요.(웃음) 하지만 계곡 연습 땐 탁 트인 소리가 나와 좋아요. 형·누나들의 소릴 들으며 배우는 것도 많았죠.”

◇“판소리 인간문화재 돼 제자 키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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