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3 14:17:03
◇학생이 원하는 질 좋은 학과 진학토록 지원해
"패스, 패스." "오른쪽으로." 여의도고등학교(서울 영등포구) 잔디 구장 위를 축구부원들이 신나게 내달리고 있다. 여의도고 축구부는 올해 전국 추계고교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거둔 주역이다. 여의도고 축구부의 우승이 눈에 띄는 이유는 정규수업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일반적인 축구부와 달리 정규수업을 모두 듣고 방과 후에 축구훈련을 시작한다. 말 그대로 취미형태의 즐기기 위한 축구다. 그럼에도 올해 전국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린 것은 물론, 해마다 서울대를 비롯한 고려대, 연세대 등 수도권 상위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나승표 교감은 "축구부원 중에는 학급회장을 겸임하는 학생들도 있다. 반 등수도 3~4등을 유지하는 등 운동하는 학생들도 기본은 학업이라는 점을 인식시켜 올바른 학교생활과 꿈을 향한 기틀을 갖출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고는 교과부 지정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임과 동시에 과학 중점학교다. 의·약학 및 이공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 학생들이 많아 커리큘럼 역시, 수학·과학 체험학습 연간 60시간 운영, 최상위 학생을 위한 과학고 수준의 고급수학, 외고 수준의 고급영어, 최하위 학생을 위한 영어, 수학 기초과정, 소수 희망학생을 위한 전문(심화)교실 등을 통해 한 학생이라도 낙오되는 일 없이 원하는 바를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커리큘럼 덕분에 여의도고 학생들은 대다수 자신의 꿈인 의·약학 대학으로의 진학에도 무리 없이 합격증을 얻고 있어 의·약학 대한 선호 학생들의 여의도고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올해 고교 입시 경쟁률은 9.5:1로 서울지역에서도 높은 경쟁률에 속한다. 작년 수도권 명문대학교 진학률은 37.3%이며, 이는 지방 의·약학대학교와 해외대학 진학을 제외한 퍼센트다. 나 교감은 "여의도고 선배 동문 중 의사 수만 1000여명, 판·검사·변호사 등 법조계 700여명(2010년 동창회 자료)이 넘는다. 수도권 명문대학교 진학보다는 학과의 질을 생각해 학생들이 원하는 학과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