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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조 연구로 똥과 첫 인연… 관련 특허만 30여 개

박 연구원은 지난 30년간 '미생물을 이용한오염물 정화' 연구를 계속해 왔다. 그 과정에서 얻은 특허만 30여 개 그중엔 가정용 오수 정화조와 농가용 축산 분뇨 정화조도 포함돼 있다.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오수(汚水·더러워진 물)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형편없었다. 축산 분뇨와 오염물은 생기는 족족 강으로 흘러갔고, 그나마 설치돼 있던 정화조는 기술이 달려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가 만든 정화조는 전국 2만여 가구와 5000여 농가에 보급돼 수질 개선에 한몫했다. 요즘도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업적 중 하나다. “KIST에 입사한 게 지난 1981년이었어요. 처음엔 대기 오염이 농작물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죠. 그런데 1986년의 어느 날, 청와대에서 정화조 개발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모두들 꺼리더군요. 다행히 전 시골(경북 상주) 출신이어서 똥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었어요. 당시 진행하던 연구보다 그쪽이 더 실용성 있는 분야란 생각도 들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