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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널리 알리고 공부도 함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세상은 즐거워요"

2011/11/21 16:41:15

◇SNS로 더 나은 세상 만든다고?
“첫째, 잘만 사용하면 세계 각국 출신 친구 수억 명을 사귈 수 있어요. 둘째, 좋은 소식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죠. 이게 뭘까요?”(이경민 창의력학교 아띠 선생님)

“페이스북(SNS 사이트의 하나, www.facebook.com)이요!”

지난 11일 정읍서초등 도서실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꽤나 낯선 광경이었다. 학생들은 정해진 곳에 스마트폰을 가지런히 놓아둔 후,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이날 수업은 2기 더 나은 세상의 여덟 번째 시간이었다. 더 나은 세상은 정읍서초등이 창의력학교 ‘아띠’와 양해각서를 맺고 주 1회 진행 중인 수업. ‘미래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 아래 만들어진 더 나은 세상 수업은 SNS를 비롯해 PPT(파워포인트·미국 마이크로소트사<社>가 개발한 발표용 프로그램), 시간 관리법, 이웃 돕기 등의 과목으로 짜여 있다. 올 1학기부터 지난 8월까지 수업을 들었던 1기 학생들은 손수 주먹밥을 만들어 혼자 사시는 동네 어르신에게 전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실을 널리 알려왔다.

◇페이스북 활용하니 성적도 ‘쑥’
1기 학생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2기의 ‘멘토’ 자격으로 이날 수업에 참가한 1기 출신 김현진 군(5년)은 ‘주먹밥 캠페인’에 얽힌 경험담을 들려줬다. “아무리 좋은 뜻에서 시작한 캠페인이어도 알려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잖아요. 실제로 캠페인 관련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조회 수가 형편없었어요. 그래서 꼼수를 좀 썼어요. 사람들이 재밌어할 만한 뉴스를 일부러 블로그에 스크랩했죠. 뉴스를 보러 블로그에 접속한 사람들이 캠페인 사진도 보도록 말이에요. 그랬더니 블로그 1일 방문객이 500명까지 늘어났어요. 캠페인 사진에 댓글을 다는 사람도 생겼고요.”

수업 초기만 해도 일부 선생님과 학부모는 더 나은 세상 수업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휴대전화나 인터넷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진행하는 수업’의 교육적 효과를 미더워하지 않은 것. 학생들은 SNS가 ‘공부’에도 쓰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서로 가르쳐주고 새로운 문제를 내기도 하는 모임이었다. 어려운 문제의 풀이 과정은 동영상으로 촬영, 페이스북에 올린 후 모임에 끼지 않은 친구들과도 공유했다. 결과는 ‘대성공’. 1기 학생 11명 모두가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지난달 중간고사 평균 성적 95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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