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시간 줄고 능률 오르고… 학교는 즐거워
4년 후인 2015년부터 각 학교에 이와 같은 디지털 수업이 본격 시작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12일 '스마트교육 과제별 실행계획'을 통해 "2012년 법·제도 정비 완료, 2013년 학습 모델 개발, 2015년 초·중·고 디지털 교과서 개발 완료, 서책형 교과서와 병행" 등의 구체적인 계획안을 발표했다. 빠른 속도로 다가온 디지털 교실 환경에 내 아이는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까? 오창초는 지난 9월부터 6학년 1개 학급 전 학생에게 아이패드를 제공, 모든 수업을 아이패드로 진행하고 있다.
토이블록이 끝나자 아이들은 소설 네트워크인 미투데이를 열어 오늘 배운 내용을 하나씩 정리해 올렸다. 백 교사가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이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기억의 폭을 넓히고, 다른 아이들과 공유하는 습관을 통해 학습 공감, 기억력·사고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미투데이에 '부피의 단위가 1㎤라는 것을 알았어요' '직육면체의 부피는 한 밑면의 넓이 곱하기 높이를 하면 구할 수 있어요' 등의 생각을 올렸다.
생각을 정리한 후 이번에는 학습한 내용을 테스트해보는 학습게임 어플 학습상자를 실행했다. 우주현양은 "모르는 문제는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시스템이다. 선생님께서 직접 개발하셨는데 따로 외우지 않아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게임처럼 괄호 안에 답을 찾는 방식이라 재밌다"고 말했다. 백 교사는 "이론수업 직후 테스트는 금방 배운 내용이기 때문에 쉽게 맞힐 수 있고 백점의 기억을 통해 성취감과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는 도구"라고 했다. 강은식군은 "아이패드로 수업하고 나서부터는 그날 배운 내용은 수업시간에 완벽하게 이해하게 됐다.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복습하는 시간이 줄어 남는 시간에는 취미나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