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6 16:25:43
◇만약 지금 눈앞이 캄캄하다면?
전시장에 들어서자 1층 로비에 마련된 ‘오감으로 만화와 놀기’ 코너가 한눈에 들어왔다. 인기 만화 ‘스노캣(Snowcat)의 혼자놀기’(권윤주 작)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색 체험 공간이었다. 그 중엔 눈을 감고 오렌지 위에 매직펜으로 눈·코·입을 그려보는 활동도 있었다. 시각장애인에게 그림 그리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끼게 하기 위한 체험이었다.
바로 옆엔 클레이로 빚은 사람 얼굴, 동판을 긁어 표현한 자화상 등이 전시돼 있었다. 대구 광명학교(어린이)와 경기 부천 해밀도서관(성인) 시각장애인들이 만든 이 작품은 전문 작가에게 네 차례 수업을 받은 끝에 완성된 것들이다.
1층 안쪽 전시실에선 인기 웹툰 ‘안녕, 딱공?’이 오프라인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안녕, 딱공?’은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정지은 양(대구 광명학교 4년)을 모델로 한 만화. 지은 양의 아버지이자 만화 작가 정성훈 씨(38세)가 딸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그려낸 10살 시각장애 소녀 ‘딱공’이의 성장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