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다문화가정 낯섦을 공감으로… 우리 두 팔 넓게 포옹해요

2011/11/14 16:39:32

◇“다문화 가정 친구, 열린 맘으로 대하세요”
이날 관객들이 가장 열띤 호응을 보인 순간은 뭐니 뭐니 해도 공연 직후 배우들과 강당 안에 커다란 원을 만들고 ‘렛삼 삐리리’를 부르며 한데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전명남 군(5년)은 “노래가 신나고 흥겨워 입에서 자꾸 맴돈다”며 “객석에 있던 우리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 더 좋았다”고 말했다.

한성화교소학교 자체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모인 곳이어서 그런지 공연을 본 어린이들의 소감도 남달랐다. 홍예나 양(5년)은 “우리 학교엔 중국·대만은 물론, 미국이나 러시아 출신 부모님을 둔 친구도 많은데 다들 사이좋게 지내는 편”이라며 “간혹 출신 국가를 소재 삼아 놀리는 친구가 몇몇 있긴 한데 그 아이들이 이 공연을 보면 뭔가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우림 양(5년)은 “솔직히 네팔 문화는 좀 낯설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웠다”며 “이번 기회에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다”고 귀띔했다.

이날 공연에서 ‘영숙’ 역할을 맡은 배우 스앤죠 씨(중국·29세)는 “중국 출신 어린이가 많은 곳에서 공연하게 돼 설렜는데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지금 세 살인 아들이 초등학교에 갈 때쯤이면 모두가 편견 없이 어울려 지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주 대표는 “초등 3년생 아들의 도움을 받아 줄거리를 만든 덕분에 어린이들에게 재밌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나마 선입견이 적은 어린이들이 이 공연을 통해 다문화 가정 친구를 열린 맘으로 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다음 달 12일까지 총 17회에 걸쳐 계속된다. 아쉽게도 일반 관객에겐 공개되지 않는다. 다문화 가정 자녀가 많은 초등학교나 시·도교육청 교사 연수장을 주로 순회할 예정이기 때문. 오늘(15일) 공연은 오전 10시 30분 서울 도림초등학교에서 열린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