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8 16:17:21
드디어 활쏘기 시간. 4개조로 나뉜 어린이들은 조를 나눠 활터 사로(射路·표적을 향해 활을 쏠 수 있도록 구획된 각각의 장소)에 올라섰다. 10m 앞 과녁을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눈빛은 날카롭게 반짝였다. 이들에게 주어진 화살은 총 5개. 신중하게 활을 겨누던 어린이들은 자신의 화살이 과녁에 꽂히자, 펄쩍펄쩍 뛰며 환호성을 질렀다.
김태현 군은 “활쏘기는 오늘 처음 해보는데 다섯 발 중 네 발이나 맞혔다”며 “팔이 많이 아프지만, 자세를 좀 더 바로잡아 다음 차례가 돌아오면 다섯 발 모두 명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 양은 “활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갈 때 정말 통쾌하더라”며 신나했다. 안재성 군은 “과녁에 꽂히는 화살을 보니 뭔가 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며 어깨를 으쓱였다.
이날 체험은 참가 어린이들의 뜨거운 열기로 당초 예정보다 30분 늦게 끝났다.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면서도 활터 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아쉬워했다. 문성현 서울 성동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 장학사는 “이번 국궁 체험 교실은 우리 교육지원청 내 현장학습 프로그램 ‘열려라 오감 깨우기!’ 중 하나로 올해 처음 도입했는데 학부모와 학생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며 “특히 체험에 꾸준히 참가한 어린이들의 경우, 산만하던 초반 모습과 달리 집중력이 점차 높아지더라”고 말했다.
국궁체험교실을 총괄하고 있는 손철현 이사는 “국궁을 하려면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집중해야 할 뿐 아니라 상대 선수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며 “집중력을 키우고 전통 예절을 배우기엔 더없이 좋은 무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