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사고에 입학했다가 교환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현재는 미국 얼바인에 있는 공립학교(Northwood high school)에 다니는 성시윤(16)양은 사물놀이에 특출난 재능이 있다. 초등 2학년 때 우연히 동사무소에서 하는 사물놀이 강습을 무료로 받은 이후 관심을 가졌고, 4학년 때 사물놀이를 좋아하는 담임선생님을 만나 지도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사물놀이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며 매년 사물놀이 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실력을 쌓았다. 현재는 UCLA 민속학과 김동석 교수가 이끄는 사물놀이 팀에 합류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내년에 민사고에 복학하면 '사무침'이라는 사물놀이 교내 동아리에 가입해 연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성양은 "처음에는 그냥 친구들과 같이 무엇을 한다는 점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점차 사물놀이를 할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물놀이는 다른 악기들과 달리 몸 전체를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그만큼 에너지 소비가 많다. 그 때문에 연주가 끝나면 온몸에 성한 곳이 없을 정도다. 주변에서는 연주가 끝나면 녹초가 되는 그에게 사물놀이를 그만 하면 어떠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특히 민사고 입시를 준비하는 시기에는 저 역시 몸과 마음이 지쳐 둘 중 하나를 놓아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민사고 입학 시험과 매년 참가했던 성남시 예술대회 일정이 겹쳤을 때는 고생이 많았어요. 학교에 제일 먼저 등교해서 제일 늦게 나가는 학생이었죠. 나약한 생각을 할 때마다 다이어리를 쓰면서 마음을 다독였어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힘들지만 포기하지 말자고 생각했던 거죠."
그는 시간 계획을 꼼꼼히 세운다. 초등 5학년부터 다이어리를 쓰면서 하루를 분 단위로 나눠 계획을 세우는 것을 생활화했다. 성양은 "'오늘은 이렇게 하자'라는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기준이 있으면 절대 게을러지지 않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야 열혈 환경운동가, 강승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