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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오케스트라 단원 노유경 양에게 듣는 '창단, 그 1년 이야기'

2011/11/06 16:25:43

안녕? 난 드림오케스트라에서 첼로를 맡고 있는 유경이라고 해. 지난해 11월부터 자리를 지킨 ‘원조 멤버’지. 난 공부방 선생님 권유로 오케스트라 활동을 시작했어. 어느 날 선생님을 따라 산정농공단지(전남 목포시 연산동) 회의실에 도착했는데, 어색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아이들 틈에서 웬 ‘나무 덩어리’들이 보이더라. 어리둥절해 하는 내게 홍의현(41세) 홍현악기 사장님은 첼로를 건네셨지.

홍 사장님은 지난 1999년부터 형편이 어려운 지역 어린이들에게 악기를 나눠주셨대. 그런데 하루는 한 지역센터 관계자가 바이올린을 사러 매장에 찾아왔어. “어렵게 공부하는 센터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싶다”면서 말이야. 사정을 들은 사장님은 “앞으로 악기가 고장 나거나 다른 악기가 필요하면 모두 무료로 주겠다”며 선언했고, 이후 10년 넘게 그 약속을 지키셨지. 우리 오케스트라도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와 홍 사장님이 뜻을 함께해 만들어졌어. 김한림 지휘자 선생님은 우릴 위해 모든 서울 활동을 접고 목포까지 내려와주시기도 했단다.

활동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냐. 연습 초기엔 단원 50명 중 18명이 연습을 그만두기도 했어. 연습 장소와 집이 너무 멀었거든. 내가 다니는 센터엔 차가 있어서 선생님이 데려다주지만 차가 없는 센터 아이들은 매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니까 힘들 만도 하지. 다행히 석 달 전엔 2기 멤버들이 들어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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