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2 16:39:23
—현대사적으로도 터키와 우리나라의 인연이 깊다고 들었어요.
“네, 맞아요. 우리나라는 지난 1957년 터키와 정식 외교 관계를 맺고 활발하게 교역했습니다. 특히 터키는 6·25전쟁(1950~1953년) 때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사를 우리나라에 보내줬어요. 당시 참전했던 터키 용사 1만5000명 중 3000여 명이 우리나라에서 죽거나 부상을 입었습니다. 전쟁 후에도 일부 터키군은 우리나라에 남아 전쟁고아들을 돌봐줬다고 해요.”
—터키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지난 1999년 8월,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터키를 덮쳤어요. 하지만 당시 우리 정부는 터키를 위해 고작 7만불, 당시 화폐 가치로 8000만원 가량을 내놓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분노한 이희수(58세)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동아일보에 두 나라의 관계에 대한 칼럼을 썼고, 절 포함해 여러분이 그 글에 공감하면서 ‘터키의 아픔을 함께하는 사람들’ 을 만들었어요. 이후 국민모금 운동을 펼쳐 불과 40일 만에 23억 원을 모았습니다. 그때 일로 우린 당시 터키를 도운국가들 중 ‘정부 공식지원은 가장 적었지만 민간 모금액은 가장 많은’ 나라가 됐지요.”
—우리 정부는 왜 터키와의 관계를 소홀히 할까요?
“먹고 살기 바빠 먼 나라와의 관계까지 신경을 쓰진 못했던 것 같아요. 심지어 우리나라는 6·25전쟁 때 도움받은 것에 대해서도 터키 측에 정식 감사 인사 한 번 건넨 적이 없더군요. 그래서 우리 협회는 여러 차례 정부에 터키 방문을
제안했어요. 지난 2005년 노무현(1946~2009년)대통령이 국가 원수 중 처음으로 터키를 공식 방문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노력의 결과였지요.”
—이번 터키 대지진에서도 사상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소년조선일보 독자들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주한 터키대사관에 문의해 터키를 돕고 싶다고 말해보세요. 우리 협회 역시 현재 터키의 피해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습니다. 정확한 방법이나 모금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곧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마음속으로 터키사람들을 응원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터키=이슬람 국가’란 편견을 갖고 있는 어린이가 많을 텐데요. 그전에 터키를 제대로 공부해보는건 어떨까요? 우리 협회 홈페이지(www.koreaturkey.com)에 소개된 정보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