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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CCTV 없는데서 4살짜리 때려… 경찰, 서울 어린이집 전면 수사

2011/10/26 03:14:12

이런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부모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 이모(28)씨는 "최근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아이들을 때리고 가혹행위를 한다는 언론 보도를 접할 때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게 불안하지만, 맞벌이 부부라 다른 방도도 없다"며 "출근해도 아이 걱정 때문에 일이 손에 안 잡힐 때가 많다"고 말했다.

3살, 4살 남자 형제를 키우는 김모(32)씨는 "구립 어린이집은 국가에서 인증해준 기관이라 안전한 것 같기도 하고, 비용도 싸서 엄마들에게 인기가 좋다"면서도 "어린이집에서 좀 안 좋은 일을 겪더라도 한번 어린이집과 틀어져 나가면 다른 어린이집에도 보내기 힘들고, 1년 이상 기다려야 해서 그냥 참는다"고 말했다. 3살 된 딸을 키우는 정모(31)씨도 "싸고 좋은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며 "그렇잖아도 아이들 음식도 못 미더운데 그나마 구립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 지치는 교사들

11년차 교사인 오모(35)씨는 주6일 오전 7시 40분부터 20여명의 아이들이 집에 갈 때까지,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한다. 월급은 처우개선비를 포함해 178만원을 받는다. 20여명의 아이들 교육과 보육, 청소를 오씨 혼자 다 한다. 오씨는 "아이들끼리 장난 치다 멍이 들어도 부모들이 찾아와 길로 끌어내 '아이 안 보고 뭐 했냐'고 다른 사람들 다 보는데 소리칠 때는 정말 일을 계속해야 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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