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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작은 학교' 관심이 학교 살렸다

2011/10/25 16:30:23

변화 하나, “작은 학교의 장점 살려라”
송천초등은 국립 안동대학교 옆에 있는 조그만 학교다. 논밭 가득한 시골은 아니지만, 안동시에선 가장 외곽에 위치해 있다. 교실은 과학실·컴퓨터실 등을 합쳐 10여 개. 학생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0여 명 정도였다.

신입생이 2배로 늘어난 건 올 3월. 송천초등 선생님들은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살리기 위해 동네 방방곡곡에 입학설명회 전단을 붙였다. 이를 보고 설명회장을 찾은 어머니들이 ‘소통하는 작은 학교’란 취지의 홍보에 공감하면서부터 학교는 북적이기 시작했다. 박근희(41세·경북 안동시 용상동) 학부모회 총무 역시 “작은 학교가 좋아” 아이를 송천초등에 입학시켰다. “큰아이를 전교생 1000명이 넘는 큰 학교에 보냈었어요. 그런데 막상 입학시키고 보니 애들은 학원에 찌들어 있고, 선생님은 아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조차 모르시더군요. 작은아이는 다르게 키우고 싶어 흙을 밟을 수 있는 작은 학교에 보내자고 결심했어요.”

하지만 처음 송천초등으로의 전학을 결심하고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은 당황했다. 막상 도착해보니 학부모회가 없는 건 물론, 변변한 도서관 하나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 기존 학부모들은 대부분 안동대 주변 상점 운영자여서 자녀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이 때문에 초창기 송천초등 학부모회는 이곳에 자녀를 입학시킨 몇몇 어머니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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