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인성 교육엔 아버지가 나서야”
이동구(54)씨는 학부모 학교참여 활동수기 부문 수상자 10명 중 유일한 ‘아버지’다. 이씨가 아버지회를 조직하고 학교 활동에 뛰어든 계기는 아들 이재복(대전 어은중3)군과 남다른 교육 철학 때문이다. “아버지와 자녀의 대화가 언어폭력, 왕따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올해 갑작스런 근무지 변경으로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면서 자녀 교육에 눈을 떴다.
“그간 자녀 교육은 엄마가 해야 하는 줄 알았죠. 성적도 떨어지고 한창 사춘기 때라 대들기도 하는 아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씨는 우선 아들에게 봉사활동을 제안했다. 내친김에 교내 봉사동아리 조직까지 도왔다. 학교의 제안으로 교내 아버지회 회장을 맡은 후엔 ‘아버지와 자녀의 자연스런 대화가 인성 교육의 출발’이라고 생각하고 아버지 1일 명예교사, 놀토 전날 금요일 밤을 활용한 ‘아버지와 함께하는 독서의 밤’을 기획했다. 아버지들까지 전달이 어려운 가정통신문 대신, 학교 행사 소식을 아버지회 임원들이 직접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이상하게 아들 앞에선 아버지들이 혼을 내거나 잔소리를 하게 되더라고요. 대신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의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이씨는 “현재 사회에서 지적하는 중·고생들의 문제는 아버지들 책임”이라고 강조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학교 참여에 소홀한 아버지들은 ‘자녀 교육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가’하고 자문해봐야 합니다. 자녀와의 독서, 대화로 ‘멘토같은 아버지’ 역할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