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1 16:57:11
뽀로로 그림의 작가 허유리 양(충북 충주성모학교·초등 1년)은 어릴 때 안암(眼癌·눈에 생기는 암)으로 한쪽 눈을 잃었다. 반대쪽 눈 시력도 물건을 5~10㎝ 앞에 갖다 대야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나빠졌다. 허 양은 이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뽀로로 그림을 100번도 넘게 봤다. 그런 후 모래종이 위에 크레파스로 자신이 본 뽀로로를 표현했다.
이영신 충주성모학교 선생님은 “모래종이는 재료의 특성상 크레파스를 문지른 자리의 표면이 부드러워진다”며 “그 덕분에 유리처럼 앞을 거의 못 보는 아이도 손으로 만져가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유리는 조금이나마 보면서 그릴 수 있었죠. 하지만 앞이 전혀 안 보이는 전맹(全盲) 아이들은 모든 걸 만지고, 듣고, 냄새 맡으며 그림을 완성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