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8 03:09:28
육사 생도는 생활비와 학비를 면제받을 뿐 아니라, 학년에 따라 매달 품위 유지비로 24만~37만원도 받는다. 4년간 일반 대학과 다를 바 없는 교양 수업을 받으며 영어회화·전산·운전면허 자격증을 딸 수 있고, 태권도와 유도·합기도·검도 등 무도 자격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일반 대학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도서관, 강의 시설, 기숙사, 체육관, 헬스장을 갖추고 있으며 전공 서적과 노트북을 무료로 받는 특전도 있다. 문화 탐방 명목으로 2학년 때 중국, 3학년 일본, 4학년 때 유럽으로 단기 연수를 갈 수도 있다. 육사 생도 1명당 1년에 현금·물품으로 지원하는 돈은 1020만원에 이른다.
해사나 공사도 교육 시설은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사는 '아덴만의 여명' 작전 등 해외 파병을 성공적으로 이끈 청해부대 신화가 퍼지면서 지원자가 몰리는 추세다. 공사는 파일럿에 대한 영원한 '선망'과 함께 최근에는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있다는 희망까지 더해져 우수 인력이 몰리고 있다.
1997년 공사를 시작으로 '금녀(禁女)의 문'이 허물어지면서 남자 생도만 있던 시절 횡행하던 구타나 폭언 등이 줄어 학교 분위기가 점차 대학과 비슷해진 점도 입시생을 끌어들이는 요인 중 하나라는 게 국방부 관계자의 말이다.
이동경 육사 정훈참모(대령)는 "외부 입시 기관 기준으로 봐도 생도 수준이 연고대 등 명문대 갈 실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석호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능력이 있어도 취업하기 힘든 현실에 비해, 자신이 맡은 일만 잘하면 인정을 받는 군대 문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