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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 김찬휘의 영어 공부법(1)

2011/10/17 16:09:42

Q :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영어 공부에 왕도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 하하! 급하시군요. 분명 있습니다. 영어 공부뿐만 아니고 모든 학습의 왕도는 ‘즐거움’이라고 봅니다. 재밌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엄마가 시키니까 억지로 하는 것이거나, 영어를 잘 해야 나중에 출세할 수 있다니까 그저 공부하고 있다면 절대 영어가 늘 수 없습니다. 영어가 부담이 되거나 수단으로 여겨진다면 절대 영어를 잘 할 수 없습니다.

자녀에게 영어 학습을 시킬 때, 자녀가 그것에 흥미를 가지고 임하는지 반드시 체크하세요. 자녀가 영어 학습을 지겨워하거나 따분해 한다면, 지나친 조기교육 탓일 수도 있고 잘못된 교육 프로그램 탓일 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지간에 지금 하고 있는 학습은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나쁜 것입니다.  
 
Q : 그래도 영어도 공부인데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지요. 제가 볼 때 즐거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본을 아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영어는 언어라는 것이지요. 영어와 국어는 언어인데 그런 면에서 영어 공부는 국어 공부와도 상관이 있지 않을까요?
A : 맞습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 명제가 있습니다. 진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영어는 언어”, 즉 우리말과 똑같은 언어라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우리말을 배우는 과정을 떠올려 보세요. 먼저 엄마와 아빠의 말을 열심히 듣습니다. Listening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고 나서, 서투르게 한 글자씩 말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외마디 소리에 불과했으나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쳐서 한 음절, 한 단어, 결국 한 문장까지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듣기와 말하기가 계속 발전하는 것과 동시에 책을 읽게 됩니다. 더 나아가 생각한 바를 글로 옮기게 되죠. 이 시점 이후에는 점점 읽기와 쓰기의 수준과 양을 늘려 나가야 합니다.

읽기와 쓰기 수준이 높아져야 이제는 말하는 수준도 높아지는 단계에 돌입하게 되는 거죠.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언어의 일반적 발전과정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국어 공부와 영어 공부는 똑같은 발전 단계를 밟으며 진행되어야 합니다.
 
Q : 말이 쉽지, 영어 잘 하는 게 어렵지 않습니까? 가장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못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 아까 말씀드렸던 언어의 일반적 본질을 도외시하기 때문입니다. 이상하게도 영어에 관한한 이런 상식이 붕괴하게 됩니다. 영어 학습의 부진에 초조해 하는 대중을 현혹시키는 학습 “비법”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 한 가지 비법만 잘 연마하면 영어를 단 시일 내에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또 믿습니다.

영어가 구미 당기는 현란한 상품이 되어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입니다. 영어 학습의 한 영역 혹은 방법론을 기형적으로 과장하는 이런 주장들이야말로 영어의 균형적 발전을 파괴하는 주범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공부하는 사람들의 분절적인 사고방식 또한 문제입니다. 듣기가 안 되면 “귀가 뚫려야 된다”고 하면서 줄곧 이어폰을 끼고 있습니다. 독해가 안 되면 “단어가 약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하지만 단어가 약해서 듣기가 안 되고, 문법이 약해서 독해가 안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TOEIC을 공부한다고 토익 책만 보고 있거나 TEPS를 공부한다고 텝스 책만 보고 있는 현상도, 그러한 분절적인 사고방식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중요한 것은 언어 학습의 “균형”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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