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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산골 꾸러기들 가슴에 '꿈ㆍ감동' 모락모락

2011/10/14 17:02:06

지난 13일 오후 1시, 강원 인제남초등학교(인제군 인제읍 남북리)에서 ‘아주 특별한 잔치’가 열렸다. 인근 5개 초교생 6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개최된 ‘책나라 여행’이 그것. 도시와 떨어져 있어 문화 체험의 기회가 비교적 적은 강원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강원도교육청 인제교육지원청의 후원을 받아 지난 2007년부터 연간 4~8회에 걸쳐 마련해 오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이었던 이날 행사를 포함, 47개교 학생 29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날 일정은 다채로웠다. 복화술 배우를 등장시킨 ‘북쇼(book show)’를 비롯해 △‘책 교환권’을 활용, 실제로 책 사는 경험을 해보도록 꾸며진 ‘찾아가는 책방’ △종이로 접은 책 여러 권을 모아 포장한 형태의 ‘선물책’ 만들기 △구연동화극 ‘책과 함께 모험의 나라로’ △신문 활용 독서 체험활동 ‘재밌는 신문 활용 즐기기’ 등이 대표적.

독서를 주제로 한 행사였지만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 만한 기타 프로그램도 눈에 띄었다. 기압 차를 활용, 공기 대포를 만들어보는 과학체험 이벤트 ‘사이언스 붐(science boom)’은 특히 참가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김다현 양(인제남초등 4년)은 “오늘 둘러본 것 중 가장 재밌고 신기한 프로그램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직 풍선 만들기’나 ‘댄스 타임’ 등이 마련되는 장소에서도 적지않은 어린이들이 모여들었다.

찾아가는 책방에서 만난 장선용 군(인제남초등 2년)은 1주일에 평균 20권씩의 책을 읽는 ‘독서왕’. 장 군은 “좋아하는 책을 실컷 읽고 교환권과 바꿀 수도 있어 신난다”며 “여기 온 친구들도 오늘 이후 나처럼 책을 많이 읽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교환 대상이 된 책들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인제교육지원청에 기증한 것들. 각자 원하는 책을 고른 어린이들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독서 권장 캐릭터인 ‘책뽀’와 즉석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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