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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앞에서 얻을 수 없는 '보물'을 찾다

2011/10/13 16:08:40

◆말과 교감하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말이 내딛는 걸음걸이에 박자를 맞춰 반동을 줄이세요. 말과 호흡을 맞추니 속도가 빨라지죠? 이제 안장에서 엉덩이를 떼고, 등자에 올린 양발에 힘을 주고 일어서 보세요!"

지난달 28일, 경기도 양평의 미리내 승마클럽에선 한국마사회가 후원하는 어린이 승마교실이 한창이었다. 각지에서 모인 초등 1~6년생들은 말 다루는 법을 익히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반쯤 벌린 입과 표정은 조금 어설퍼보였지만, 눈빛만은 반짝반짝 빛났다.

'귀족스포츠'라는 선입견과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비인기 종목이었던 승마가 어린이 스포츠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사설 클럽이 늘고, 지자체와 마사회가 운영비 지원을 확대한 덕분이다. 특히 마사회는 '전국민 말타기 운동(www.horsepia

.com)'을 진행, 초등 참가자에게는 강습비 30만 원 중 21만 원을 지원해주고 있다(총 8회·1회 100분). 본인 부담금이 단 9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이날 수업에 참가한 손예은(양평 원당초등 1년)양의 어머니 안소연(34)씨는 "친구와 함께 신청했는데, 경쟁률이 치열해 우리만 당첨됐다"며 "경제적인 부담도 전혀 없고, 아이가 너무 좋아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예은이는 "기회가 되면 승마를 계속하고 싶다"며 웃었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승마를 즐기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다. '찾아가는 승마교실'을 운영 중인 ㈜한국국토대장정기마단에 따르면, 현재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승마를 즐기고 있는 수도권 초등학생은 총 42개교 1640명. 김명기 사무국장은 "2007년 11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선보인 후, 지속적으로 어린이 승마인구가 늘고 있다"며 "1개월에 14만 원 정도로 비용 부담은 있지만, 한 번 재미에 빠진 아이들은 꼭 다시 찾게 된다"고 전했다.

이광섭 미리내승마클럽 대표이사는 "운동 부족과 컴퓨터 중독 등으로 나약해진 아이들에게 승마는 최고의 스포츠"라며 "일방적, 개인적 생활 습관이 몸에 익은 요즘 아이들에게 사회성과 교감의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어린이 승마교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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