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1 17:27:17
◆동물원의 동물이 잘 지내도록 돕는 직업
동물 큐레이터는 외국 동물원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직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생겨난 건 지난 2005년부터다. 한국직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동물원 큐레이터는 10명 내외다.
양효진 씨에 따르면 동물원 큐레이터는 동물원 내 전시기획과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맡는 사람이다.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이란 말이 좀 낯설 거예요. 동물원의 환경은 아무래도 야생과 차이가 있잖아요. 동물행동풍부화란 동물원 속 동물에게 최대한 야생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각자의 특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저기 미어캣 보이시죠? 미어캣은 땅 파는 걸 좋아하는 습성을 갖고 있어 바닥에 흙을 깔아줬어요. 때론 아시아물소와 타조처럼 서로 다른 종(種)의 동물을 한 우리에 넣어 전시하기도 해요.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서죠.”
그의 일과 내내 동물원을 분주히 오간다. 그 때문에 이동하기 편하도록 늘 바지에 운동화 차림이다. “처음엔 사육사 분들과 함께 동물 우리를 청소하고 먹이 주는 일부터 시작했어요. 덕분에 동물들과 친해졌고 특성도 쉽게 관찰할 수 있게 됐죠. 퇴근 시간 즈음이 되면 하루 종일 관찰한 동물의 행동일지를 작성하고 관련 사진을 정리합니다. ‘어떻게 하면 동물들의 행동을 더 풍부하게 만들까?’ 고민하며 밤늦게까지 동물 관련 책을 샅샅이 뒤지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