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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샘이 들려주는 한국사이야기] 바람소리·새소리··· 한글로 표현 못하는 게 없단다

2011/10/09 16:02:55

◆“어리석어도 10일이면 배운다”

1443년, 조선 제4대 임금인 세종대왕(1397~1450년)은 새로운 문자 훈민정음(訓民正音·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을 창제했어. 28개 소리글자로 구성된 훈민정음은 우리말을 발음 나는 대로 쓰고 읽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문자지. 훈민정음 이전에 우리 조상은 어떤 문자를 사용했을까? 바로 중국의 한자였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선 초기까지도 고유 문자를 갖지 못한 채 한자를 써 왔어. 한자는 배우기가 너무 어려워 당시 지배층인 양반만 사용했단다. 대다수 백성은 농사일로 먹고 사는 데 바빠 한자를 배울 엄두조차 내지 못했지. 그러다보니 글을 몰라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어. 세종대왕은 이런 백성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어. 그래서 그들에게 새롭고 쉬운 글자를 만들어주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한 결과, 마침내 훈민정음을 만들어냈지.

가장 먼저 만들어진 건 ㄱ·ㄴ·ㅁ·ㅅ·ㅇ 등의 자음이야. 사람의 발음 기관 모양을 본뜬 것이지. 이후 ∙(하늘), ㅡ(땅),ㅣ(사람)의 모양을 흉내 내어 ㅏ·ㅓ·ㅗ·ㅜ와 같은 모음도 만들었어. 훈민정음이 발표되던 해 함께 나온 해설서 ‘훈민정음 해례’엔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면 배우고,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 심지어 바람 소리, 학과 닭의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도 모두 글로 쓸 수 있다”고 적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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