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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 놀자… 한글 티셔츠 페인팅·유리공예, 세종대왕 만나고 무료 공연도

2011/10/04 16:58:20

■타자기로 글 써보고 한글 티셔츠 만들고

풀잎, 아름답다, 병아리… 알록달록한 색깔의 갖가지 한글 단어가 티셔츠 위에 쓰인다. 코끝과 뺨에 물감이 묻는 줄도 모르고 꼬마들은 나만의 한글 티셔츠 만들기에 푹 빠졌다.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에 있는 한글틔움(1688-1441)은 한글 폰트 디자인 회사인 산돌커뮤니케이션이 운영하는 한글 종합문화공간이다. 1층에는 한글 전시관과 카페가, 2층에는 한글 체험 공방이, 지하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한글 체험관이 있다. 카페에서는 커피 등 음료와 함께 다양한 한글 디자인 상품을 판매한다. 전시관에는 산돌커뮤니케이션 설립자인 석금호씨가 직원들과 함께 25년간 수집한 한글 관련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다양한 한글 타자기와 사진식자기(寫眞植字機, 인쇄물의 조판에 쓰이는 기계) 등을 비롯해 한글의 창제 배경과 원리 등을 설명한 패널이 설치돼 있고 한글 연구에 헌신했던 고(故) 김진평 교수의 연구실을 옮겨놓은 공간도 볼 수 있다. 공방에서는 한글을 이용해 나만의 티셔츠를 만들어보는 한글 티셔츠 페인팅과 유리공예, 타자기로 글을 써보는 타자기 체험과 납활자 인쇄 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지하 체험관은 한글을 주제로 다양한 놀이기구를 마련해 아이들이 한글과 함께 뛰놀 수 있는 공간이다. 헤이리예술마을 3번 게이트에서 50m쯤 걸어 들어가면 우측에 있다. 월요일은 휴관하며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 전시관 관람 3000원, 타자기 체험 2000원, 한글 티셔츠 페인팅과 한글 유리공예 체험, 어린이 한글 체험관 이용은 각 1만원.

■한글과 세종대왕의 모든 것이 한자리에

광화문광장 지하 2층에 있는 세종이야기(02-399-1114)는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한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2009년 한글날 개관해 지금껏 300만 명의 내·외국인이 이곳을 다녀갔고 주말이면 80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입소문난 서울의 관광명소가 됐다. 세종대왕의 출생과 업적 등을 기록한 전시물과 일화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비롯해 세종 시대의 과학과 예술, 한글의 창제 과정을 둘러볼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편종·편경 등 세종 당시에 쓰인 옛 악기를 연주해보거나 세계 최초의 로켓 병기 신기전을 볼 수 있는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전시물이 많다. 한편에는 한글 갤러리도 마련했다. 한글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현재 송강 정철 특별 작품전(展)이 열리고 있다. 순 우리말을 담아 나만의 책갈피를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유니세프 기부금 500원을 내면 참여할 수 있다. 외국인은 한글로 자신의 이름이나 편지를 써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며 화~일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30분 문을 열고 10월 4일은 전시관 점검으로 임시 휴관한다.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있는 세종대왕기념관(02-969-8851)도 한글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이곳에는 구영릉(舊英陵, 세종과 그의 비 소현왕후 심씨가 묻힌 무덤)에서 발굴한 세종대왕신도비 등 석물과 다양한 한글 관계 문헌, 측우기와 해시계 등 세종 시대의 발명품과 당시의 복식, 악기 등을 볼 수 있다. 세종대왕의 재위 32년을 담은 14폭의 동양화도 볼거리다.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11~2월은 오후 5시 30분) 관람할 수 있고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청소년 1000원이다.

■춤과 노래, 극으로 표현한 우리 한글

이달 말 공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낼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공원에는 한글자모 24자로 만들 수 있는 1만1172 글자를 담은 한글 11172 마당이 조성된다.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선발된 국민 1만1172명이 하나씩 쓴 글자가 가로 10㎝, 세로 10㎝ 크기의 돌포장석 1만1172개에 새겨져 공원 바닥에 설치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종로구 신문로1가 한글학회와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 집터, 사직로를 잇는 900m 길이 주시경로로 조성된다. 그림문자로 표현한 도로 표지판, 한글 조형물 등을 설치하고 한글 관련 전시와 공연이 열리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세종로공원 및 주시경로 관련 문의는 서울시청 도시계획국 균형발전추진과(02-2171-2504)에 하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한글주간인 10월 3~9일에는 한글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0월 9일까지 경복궁(02-3700-3900) 수정전에서는 세계의 문자와 한글의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기획전시 '세계 문자와 한글-문자는 살아있다'가, 운현궁(02-766-9090)에서는 다양한 한글 전각 작품을 둘러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한글전각전-1443년의 아침'이 각각 열린다. 세종문화회관(02-399-1111)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한글 관련 무료 공연이 이어진다. 6일 오후 7시 춤으로 한글을 표현하는 밀물현대무용단의 공연 '한글, 춤으로 노래하다', 7일 오후 7시 한글 노래극 '나는 한글이다', 8일 오후 7시와 8시 아름다운 노랫말을 주제로 한 한글 노래마당 '한글을 노래하다'와 '아름다운 노랫말 음악회'가 연이어 열릴 예정이다. 10월 9일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앞 보도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해 한글 디자인 옷의 맵시를 뽐내는 '한글 옷이 날개'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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