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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美 졸업생 3분의 2, 취직 못하면 빚쟁이 전락

2011/10/05 03:01:58

청년 실업은 최근의 월가(街) 시위를 촉발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모랄레스와 비슷한 처지의 20~30대 젊은이들이 시위의 주류를 이룬다. 미 노동청의 올해 통계에 따르면 24세 이하 대졸자 실업률은 12%를 넘어 전체 평균 실업률인 9.1%보다 높다. 러트거스대학 연구소가 미국 571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6년에서 2010년 사이 대학 졸업자 중 14%가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에 성공해도 적은 임금 때문에 자립은 어렵다. 퓨리서치센터는 25~34세 사이 성인 5명 중 1명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부모 세대와 같이 산다는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미국에서 대졸 후 실업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무직 상태'가 아니라 거액의 빚을 진 '채무자'를 의미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대부분의 미 대학생이 학자금 빚을 떠안은 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보스턴글로브는 2011년 졸업생의 3분의 2가 평균 3만4000달러(약 4000만원)의 빚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도 청년실업이 심각하지만 유럽 대학의 등록금은 미국에 비해 훨씬 싸며 실업수당도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맨해튼의 시위 현장에서는 "비싼 등록금 내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남은 것은 빚뿐이다" "대학은 돈만 받아먹지 말고 정말 필요한 것을 가르쳐라" 등의 구호가 끊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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