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싸운 것도 아닌데… 학생 1명이 4시간동안 385번 욕설

2011/10/03 03:03:03

이재곤 한국교총 교권팀장은 "실험이 진행되는 도중에 학생들이 다른 학생과 싸움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학생들이 일상적인 대화에서 습관적으로 욕을 섞어 쓰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평소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학생들 입에서도 스스럼없이 욕이 나오고 있는 것도 심각한 현상이다.

교사들은 "이제는 문제 학생뿐 아니라 모범생까지도 욕을 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말한다.

대구의 중학교 교사 김모(33)씨는 최근 2학년 여학생의 학부모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우리 애한테 친구가 문자를 보냈는데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는 얘기였다. 학부모로부터 전달받은 문자를 본 김씨도 기겁했다. '×발×아' '×나 깝쳐대는데 죽여버린다' 같은 욕설로 가득했던 것이다. 김씨는 "문자를 보낸 학생은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아이인데 그런 문자를 보내리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본지가 최근 한국교총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초·중·고생 응답자의 65.6%가 '매일 욕을 한다'고 응답했다. '하루에 자주 또는 습관적으로 욕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29.1%였다. 학생 중 3분의 2 정도가 욕설 문화에 젖어 있는 셈이지만, 본인이 의식하지 않고 쓰는 욕설까지 고려하면 이 수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욕설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52%가 '습관적으로', 23.2%가 '아무 생각 없이 남들이 하니까'라고 했다.

욕설이 학생들의 습관이 돼버린 것은 오랫동안 입시 위주 교육이 이뤄지는 동안 학생들이 인터넷·영화 등에 나오는 욕설 문화에 방치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