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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찾는 대신 신문 읽으며 내공 쌓았어요"

2011/09/28 14:40:06

창의력 글쓰기로 80:1 뚫은 백선규씨
내신 4.2등급의 논술 비법은?
"자신만의 논술 첨삭과 지망 학과 전공 지식이 창의적 글 만들어"

"논술은 모범 답안 같은 글보다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시험 시간은 충분하니 제시문과 문제를 차근히 읽고 어떻게 접근할지 충분히 생각해야 합니다. 생각만 정립되면 글 쓰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아요."

내신 4.2등급(문과계열 230명 중 100등 전후)의 약점을 극복하고 지난해 건국대 수시 1차 논술우수자전형(논술 80%+학생부 20%)으로 대학 문을 연 백선규(상경학부 1·부산 동인고 졸) 씨는 고교 시절 교내 논술 특강반 수업도 듣지 못했다. 백 씨는 "내신 2등급 이상 학생들만 논술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끝까지 '내신'이 발목을 잡았다"고 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논술을 준비한 시점은 논술 고사를 두 달 앞둔 8월로, 남들에 비해 늦은 편에 속했다. "평소 공부에 크게 흥미가 없어 자율학습 시간에 시나 소설 등의 습작을 즐겼다"는 백씨는 논술 고사를 실시하는 모든 대학의 기출 문제부터 섭렵하기 시작했다. "어떤 대학이건 논술을 치러 오는 수험생의 수준만 다를 뿐 유형은 비슷하다"는 국어 선생님의 말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외부 첨삭을 받지 않는 대신, '철저한 자기 검토와 반성'을 반복했다. 백 씨는 논술 고사를 앞둔 수험생과 후배들에게 "반드시 자신의 글을 객관화해 분석할 수 있는 첨삭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시점에 '내가 왜 이렇게 제시문을 분석했을까'를 성찰하며 읽는다면 단기간에 논술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글을 쓴 다음날 최대한 '남이 쓴 글'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첨삭했어요. 논술 전문가나 선생님의 첨삭도 좋지만, 글이 정형화될 공산이 커요. 본인만의 창의적 생각이 들어갔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세 개 이상의 제시문 비교와 도표 분석 문항이 출제되는 건국대 인문계 논술에 관해 백 씨는 "각 제시문의 중심 생각과 문장을 먼저 뽑아 정리해보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제시문 (가), (나), (다)의 비교 분석이나 각각의 변수가 개입된 도표 분석은 '(가)-(나)' '(나)-(다)' '(가)-(다)' 비교·대조 후 크로스 체크 내용, 문제에서 요구하는 도표의 가로·세로축의 조건을 요약해 한 눈에 보기 쉽게 한 뒤 글을 썼다.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 유형의 문항은 제시문에 나오지 않은 백 씨의 관심사나 지망 전공 지식을 이용했다. 논술 고사 한 달 전, 지망 학과(상경계열)의 전공책을 집중적으로 독파한 백 씨만의 전략이었다. "자신의 관심사나 지망 전공과 연계된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으로 제시문을 분석하는 것도 창의적인 글의 바탕이 되죠. 약 80:1의 경쟁률을 넘은 비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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