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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치고 숯불 피우며… 가족애·협동심 키운다

2011/09/28 03:09:22

두 자매의 아버지 이상용(40)씨는 가족끼리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점을 캠핑의 장점으로 꼽았다. 캠핑을 떠나려면 계획을 세우고, 짐을 챙기며, 텐트를 치고, '사이트(거주공간)'를 구축하는 일 등 모든 과정에 가족이 참여해야 한다. 아빠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릴에 숯불을 피우고 바베큐 파티를 벌이는 일 등을 통해 아이들은 책임감과 협동심을 배우게 된다. 캠핑장에는 인터넷이나 TV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족간에 대화도 많아진다.

이씨는 "개인적으로는 캠핑을 통해 아이들에게 듬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집을 짓고 가족의 보금자리를 꾸미는 모습이 아내나 아이들에게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 최명수(39)씨는 캠핑을 '생활의 활력소'라고 표현했다. "자영업을 하느라 아이들을 마주할 기회가 적어서 늘 고민이었죠. 그런데 2년 전부터 캠핑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챙기다보니, 그간 엄마 역할에 소홀했던 미안함을 덜 수 있었어요."

이씨 부부는 캠핑을 다녀올 때마다 가족의 추억이 쌓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크면 자연스레 함께할 시간이 줄겠죠. 시간이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3대가 같이 하는 가족캠핑 ―울산 김병삼씨 가족

김병삼(43)씨는 "캠핑 덕분에 지금의 우리 가족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94년 여름, 그는 거제도 바닷가 야영장에서 아내인 홍성경(40)씨를 만났다. 초보 캠퍼였던 홍씨를 도와준 것이 인연이 돼 두 사람은 4년 뒤 결혼에 이르렀다.

김씨는 울산에서는 이미 유명한 캠핑 고수다. 20년에 가까운 캠핑 경력도 경력이지만, 팔순 노모를 모시고 다니는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결혼 전, 김씨는 산행과 비박(몇가지 생필품만으로 야외에서 1박을 보내는 것)을 즐겼다. 그러나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더이상 비박은 어려워졌다.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취미를 찾다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오토캠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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