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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 본 여론 들끓어…그날 무슨 일이?

2011/09/26 16:39:47

도가니의 실제 사건이 일어난 곳은 광주광역시 ‘광주인화학교’다. 사회복지법인 ‘우석’이 운영하는 청각장애인 학교다. 2005년 6월 내부 직원이 성폭력 사건을 고발할 때까지, 학교는 비밀을 숨긴 채 고요했다.

2006년 재단 이사장의 차남인 행정실장 김모(63)씨와 기숙사 ‘인화원’의 생활지도교사 이모(40)씨가 장애인 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각각 징역 1년과 2년을 선고받았다. 소설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씨는 “피고인에게 징역 1년이 선고되자 방청석에 있던 청각장애인들이 알 수 없는 소리로 울부짖었다”고 썼다.

교직원들이 조직적으로 학생을 유린한 사건에 가벼운 형량이 선고되자, 곳곳에서 비판이 일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결과, 피해규모는 더 컸다. 학교 교장이 성폭력에 가담한 사실까지 밝혀졌다.

졸업생의 증언이 이어짐에 따라 드러난 내용은 더 충격적이었다. 지적 장애인이었던 A(18)양은 이들에게 12살 때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A양은 “아버지가 청각장애 2급이고 어머니 역시 정신지체 1급의 장애인이라 도와줄 수도 없었다”고 했다.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한 한 학생은 방학 내내 교직원들의 성 노리개가 됐다. 가난했던 이 학생은, 무료로 운영되는 기숙사말곤 달리 있을 곳이 없었다. 2007년 3월부터 인화학교 학생들은 등교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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