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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세계 롤러 선수권대회 4관왕 우효숙 선수 "몸 수서져라 연습, 남자들도 제쳤어요"

2011/09/25 16:51:33

◆“딱 1년만 더 해보자” 이 악물고 챔피언 도전

우 선수가 처음 인라인(롤러) 스케이트와 인연을 맺은 건 초등 3학년 때였다. “당시 네 바퀴가 직사각형으로 배치된 롤러 스케이트가 꽤 인기였어요. 엄마를 졸라 스케이트를 산 후 교내 동아리에 가입했죠. 제가 살던 충주의 지역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고요.”

그에게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소년체전’) 출전 기회가 주어진 건 초등 6학년 때. “솔직히 제 실력이 남달랐던 건 아니에요. 충북 대표로 나간 첫 대회에서도 어찌어찌 결승엔 진출했지만 꼴찌를 하고 말았죠. (웃음) 그런데 그 대회에서 운명처럼 임재호 감독님(현재 청주시청 소속·47세)을 만났어요. 감독님은 부모님을 설득해 제가 선수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이끄셨어요.”

하지만 선수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충주 집을 떠나 청주에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했던 것. 취미였던 운동이 일상으로 다가오자 힘겹기도 했다. 결국 그는 이틀 만에 부모님께 “집에 가고 싶다”며 전화를 했다. 그가 마음을 다잡고 연습에 몰두하기 시작한 건 1년 후. 실력 있는 언니·오빠들을 뒤쫓아 무작정 열심히 연습한 덕분에 중 3 땐 소년체전 장거리 부문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고교 2학년 땐 처음으로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 출전, 금메달도 땄다.

하지만 이후론 계속 내리막이었다. 적은 시합 경험에 따른 경기 운영 능력 부족으로 번번이 ‘노메달’에 그친 것. “2006년 안양 세계선수권대회 도중 입은 부상으로 좋지 않은 성적을 낸 게 가장 충격이었어요. ‘딱 1년만 더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선수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결심했죠. 이후 정말 몸이 부서져라 연습했어요. 남자 선수들의 속도를 쫓아갈 정도로 이를 악물었죠.”

피나는 노력이 성과를 거둔 덕분에 그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부터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다. 2007년 2관왕, 2008년 3관왕에 이어 2009년엔 대회 2관왕과 광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동시에 거머쥔 것. 그리고 마침내 올해 세계대회 4관왕에 오르며 어엿한 ‘세계 롤러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부문 챔피언’으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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