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3 16:42:18
#2. 여권·칼에도 '국가 브랜드' 담다
‘작고도 아름답게’. 스위스 디자인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다. 스위스인들은 손목시계나 볼펜 등 일상용품을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위스 여권 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권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국기 속 십자가 무늬를 활용해 제작된 이 빨간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일부러 여권 분실 신고를 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 십자가 무늬는 이 나라의 또 다른 명물 스위스 나이프 (knife·칼)에도 새겨져 있다. 나이프가 하나씩 팔릴때 마다 (스위스를 상징하는) 십자가 무늬도 알려진다. 좋은 디자인, 좋은 제품이 국가브랜드 가치까지 높이는 대표적 사례다.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삼성관(서울 성북구 안암동)에서 ‘스위스 디자인: 크리스+크로스’ 전(展)이 열리고 있다. 주한 스위스대사관과 고려대학교가 주관한 이 전시에선 스위스 디자인을 대표하는 400여 점의 생활용품이 소개된다. 각각의 전시품을 주제별로 구분해 7개의 나무 상자 안에 오밀조밀 배치한 게 특징. 전시를 기획한 인치호 고려대학교 디자인 조형학부 교수는 “지난150년간 스위스 디자인이 일궈 낸 독창성과 다양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