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2 16:20:23
고대 이집트 왕인 파라오와 높은 관리들은 꼭 장신구를 했습니다. 장신구의 화려한 색깔이 그들의 옷과 가발을 더욱 빛나게 했어요. 장신구엔 생명을 뜻하는 십자 모양, 부활을 뜻하는 쇠똥구리 등을 새겨 넣었습니다. 장신구 재료에도 각각의 뜻이 담겨 있었는데요. 금은 신성하게 여겨져 태양신의 피부색으로 사용됐습니다. 청금석은 하늘과 닮았다고 해서 금과 은 다음으로 값지게 인식됐고, 초록빛 터키옥은 나무와 풀을 떠올리게 한다고 해 부활과 젊음을 상징했답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향수도 사용했는데요. 향기로운 기름이나 연고가 주요 재료였습니다. 당초 향수는 종교의식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신전엔 갖가지 향을 만들어내는 향수 전문가와 연구실도 있었답니다. 신왕국 시대 이후 향수는 종교의식뿐 아니라 개인을 돋보이게 하는 데도 쓰였습니다. 제조 비법을 살펴보면 당시 사람들이 강하고 오래가면서도 달콤한 향을 좋아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눈 화장에도 몹시 신경을 썼습니다. 눈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인데요. 눈의 크기와 모양을 강조하기 위해 눈가엔 초록색과 검은색 염료를 칠했습니다. 고왕국 시대 중기까진 초록색 공작석 가루를 물에 섞어 사용했고, 이후엔 산에서 나는 방연석으로 ‘코흘’이라고 불리던 검은 염료를 만들어 썼죠. 남녀 구분없이 모두 눈에 코흘을 발랐답니다.
코흘은 외모를 아름답게 해줄 뿐 아니라 햇빛·먼지·날벌레 등에서 눈을 보호해줬어요. 코흘 용기는 나무·상아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만들어졌습니다. ‘보호’란 뜻의 상형문자를 쥔 원숭이 모습이 새겨진 용기도 발견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