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1 16:29:17
때마침 올해는 타고르 탄생 150주년.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구 용산동)은 이를 기념해 상설전시실 3층 아시아관에서 그의 회화 작품과 관련 도서를 소개하는 전시 ‘타고르의 회화 The Last Harvest(마지막 수확)’를 마련했다.
타고르는 60대 중반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문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던 그는 동양미술, 원시 미술, 그리고 일부 현대미술의 흐름을 접하며 화가로서의 소질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이 시를 통해 표현했던 리듬감과 운율을 시각적 그림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의 첫 전시는 지난 1930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이후 6개월에 걸쳐 런던(영국)·베를린(독일)·모스크바(러시아)·뉴욕(미국) 등을 돌며 전시가 이어졌다. 이 경험을 통해 타고르는 ‘음악과 글은 인도를 위한 것이지만 언어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회화는 전 세계를 위한 것’이란 믿음을 얻었다.
그는 수많은 회화 작품을 남겼지만 대부분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49점 역시 무제(無題·제목 없음)다. 이태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타고르는 그림에 제목이 있으면 감상자가 편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제목을 달지 않았다”며 “이번 전시 역시 작가의 의도를 살려 제목 없이 선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