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9 09:45:45
◆유학으로 다져진 영어 ‘실력’에 ‘상상력’ 보태
하늘이가 처음 앱 제작을 결심한 건 지난해 12월, 아버지 김귀용 씨(43세)의 제안 덕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어요. 아빤 제가 말도 제대로 못하던 시절부터 늘 책을 읽어주셨대요. 어느 정도 말을 익히고 혼자서 책을 읽게 됐을 땐 말할 것도 없고요. 한창 독서에 재미를 붙이며 오디오북(audio book·CD나 MP3파일 등을 활용해 귀로 듣는 책)에 대한 관심도 생겼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너도 책 한 번 만들어보라’고 제안하셨어요. 전 두말없이 찬성했죠. 대신 ‘목소리로 만들어보겠다’는 단서를 붙였어요.”(웃음)
하늘이는 또래에 비해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 초등 2학년 때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2년간 ‘덜위치 칼리지’란 영국계 국제학교에서 유학한 덕분에 원어민과 막힘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갖췄다. 귀국 후 초등 4학년 때부턴 영어로 소설과 에세이를 작성하기 시작,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haneul0630)에 올렸다. 이후 2년간 작성한 영어 소설만 20편이 넘는다.
“주제요? 제 일상 생활 주변 얘기들이죠, 뭐. 생각보다 꽤 재밌었어요. 제 적성에도 딱 맞았고요. 부모님도 재밌다고 칭찬해주셨죠. 소설가로서 제 장점은 첫 부분을 굉장히 의욕적으로 쓰는 거예요. 단점요? 시작할 때 너무 공을 들여 그런지 끝 부분이 늘 좀 허무해요.(웃음) 그래도 영어 소설을 꾸준히 쓰면서 영어와 좀 더 친해지게 됐어요. 상상력도 풍부해졌고요. 무엇보다 이번 앱을 만들 때 큰 도움을 받았죠.”
하늘이는 이번 앱을 제작하며 작품 선정과 얘기 구성, 음성 녹음 등 삽화를 제외한 모든 분야를 스스로 해결했다. (삽화는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전문 작가가 맡았다.) “제 앱에 등장하는 ‘알라딘과 요술램프’의 골격은 원래 얘기와 비슷해요. 하지만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약간씩 달라진답니다. 사이사이 제 상상력을 덧붙였거든요. 원작과 달라진 부분이 어떻게 비쳐질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부모님이 ‘훨씬 재밌어졌다’며 용기를 불어넣어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