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9 09:45:51
윈도8은 이전 버전(윈도7)보다 성능이 낮아진 대신 속도가 높아졌다. 윈도7은 ‘무겁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지나치게 성능이 좋은 PC에서만 제대로 작동된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윈도8은 이런 단점을 보완, 중앙처리장치(CPU)와 주기억장치(RAM)를 윈도7의 절반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서도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신경을 썼다.
부팅 시간도 빨라졌다. 전원을 켠 후 프로그램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8초. 이전 버전인 윈도비스타나 윈도XP의 부팅 시간이 1~2분가량이었던 걸 떠올리면 놀라운 발전이다. 키보드·마우스 외에 입력장치를 하나 늘려 터치(touch) 기능도 새롭게 도입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주로 사용하는 ‘멀티 터치(화면 여러 곳을 동시에 눌러도 기능이 작동되는 기술)’ 방식도 사용된다.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장터인 ‘앱스토어’도 기본 기능으로 갖추고 있다. 스티븐 시노프스키(46세) MS 윈도 총괄 사장은 “윈도8은 PC의 장점을 전혀 포기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기능을 다양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모바일 OS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애플·구글과 함께 ‘OS 삼국지 시대’가 시작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성경아 한국MS 홍보팀 과장은 “MS가 OS 분야에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윈도8의 성공 전망도 밝은 편”이라며 “애플·구글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MS에 대해 “소프트웨어 부문은 강할지 몰라도 모바일 시장을 정복하려면 태블릿PC를 직접 제작하는 등 하드웨어가 뒷받침돼야 하므로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애플의 경우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모바일 기기가 성공을 거둔 덕분에 전용 OS인 ‘iOS’가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윈도8의 정식 출시(出市·시장에 내놓음)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성 과장은 “보통 시제품 공개 후 2~3년 주기로 정식 출시가 이뤄지는 만큼 예상 출시연도는 오는 2013년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