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사랑·믿음·소통은 아이를 바로 서게 하죠"

2011/09/18 16:05:52

◆사춘기, 아이는 방황하고 부모는 당황하고

"소년전문 판사이자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고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엄마지만, 저에게도 10대 아이들은 어려운 숙제입니다. 특히, 사춘기에 막 접어들던 시기의 딸아이는 제 약을 바짝바짝 올리는 데 재주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죠. 때로는 어른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아이와 동급으로 말다툼하기도 하고 엄마란 위치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강요하기도 했어요."

아이가 사춘기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듯, 부모 역시 아이의 사춘기에 대비하지 못해 당황한다. 사춘기 아이들의 특성 중 가장 큰 특징은 인격체로 존중받고 스스로 결정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부모는 아직도 아이를 품 안의 자식으로 여기는가 하면 아이의 결정이나 판단을 위험하고 불안정한 것이라 판단하고 자신의 잣대에 맞추기 바쁘다. 김 판사는 "감정적으로 대립해봤자 본래의 목적인 양육을 위한 조언은 사라지고 오로지 잔소리만 남는다. 간단하게 핵심만 이야기하고 지켜보는 것이 무엇보다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녀 역시 아이들과 대립각을 세울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면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아이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네 행동을 보며 엄마는 이렇게 느꼈다'라고 얘기해보세요. 아이의 결정을 부모가 결론짓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조언을 해보는 거죠. 이런 화법은 생각보다 아이의 마음을 유순하게 만듭니다. 때로, 감정적이지 않은 아이의 판단은 어른의 생각보다 현명할 때가 많아요."

내 아이가 문제아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고 묻자 그녀는 "소년법정에 서는 아이들은 대다수가 낮은 자존감, 우울증, 품행장애 등을 앓는 아이들이라며 이 모든 원인은 기성세대, 부모들에게 있다"고 했다.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는 데는 부모의 책임이 가장 크죠. 법정에 선 아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부모의 역할에 큰 문제가 있는 아이들입니다. 부모의 잦은 폭언과 폭력, 무관심 등이 아이를 한없이 작게, 분노하게 하기 때문이죠."

소위 문제아라고 하는 아이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 '난 원래 이래'하는 열등감을 갖는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소외되며 한없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김 판사는 "열등감이 있는 아이는 자존감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소년법정에 선 아이들은 '사랑한다, 믿는다, 혼자가 아니다'라는 말에 쉽게 무너진다. 부모의 관심과 애정을 받아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아이들은 여리고, 누군가의 사랑과 관심에 목말라 있다. 믿음은 아이의 혼란을 막는 가장 큰 장치다"고 전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