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6 17:18:23
지난 9일,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이들의 연습실을 찾았다. 금 씨는 “세대 차가 좀 나긴 하지만 나와 단원들은 ‘음악’을 언어로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공연장을 찾는 관객에게도 그 모습이 비춰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휘 도중 내내 흐뭇한 미소를 띠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원들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떠올라요. 저렇게 작은 손으로 음악을 빚어낸다는 게 신기할 정도죠. 오늘 연습이 다섯 번째인데 날로 발전하는 단원들의 실력에 놀라고 있어요. 가르쳐준 걸 잊지 않고 꼬박꼬박 따라와 주니 대견하기도 하고요. 물론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아직 ‘완벽한 화음’이라곤 말할 수 없지만요.”(웃음)
-단원 선발 오디션에선 심사위원으로 참가하셨죠?
“단원들의 실력을 직접 볼 기회였어요. 뛰어난 기량을 갖춘 지원자가 많았지만 마냥 연주 실력만 보진 않았답니다. 어릴 때부터 독주에 맞춰 연습해 온 어린이들은 지나치게 튀려고만 해 오케스트라 활동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오케스트라는 곧 조화예요. 다른 단원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그래서 이번 오디션에선 ‘조화로운 연주가 가능한가?’와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갖췄는가?’ 등 두 가지 항목을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단원 수가 많다 보니 연습 과정에서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다들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처음엔 서로를 서먹해하더군요. 오케스트라가 좋은 공연을 펼치려면 서로 조금씩 다가서며 친해져야 하는데 말이죠. 절 어려워하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초창기 연습 땐 단원들이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어요. 오늘도 32명 전체가 조화로운 연주를 선보일 수 있도록 제가 알게 모르게 애를 많이 썼답니다. 지휘 도중 춤을 추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고, 단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며 친근함을 표현하기도 하면서 말이에요. 얼마 전엔 3박 4일간 연습과 친목을 겸한 캠프도 다녀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