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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조선일보-초록우산 캠페인 | 헬로! 아프렌드] (6)프란시스코 캄부타(앙골라)

2011/09/15 16:34:16

한참을 걷던 남매는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음료수를 파는 할머니 앞에 멈춰 섰습니다. 둘의 유일한 가족, 할머니 루이사 캄부타 씨(52세)군요. 프란시스코의 아버지는 남매가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어요. 어머니는 남매가 여섯 살 때 할머니에게 둘을 맡긴 채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하지만 프란시스코는 쓸쓸하지 않습니다. ‘할머니가 곧 아버지이자 어머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세 식구는 어느새 함께 음료수를 팔고 있군요. 그런데 어쩐지 다들 기운이 없어 보입니다. 형편이 어려워 하루에 고작 한 끼밖에 먹지 못한다더니 그 때문인가 봐요. 특히 할머니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네요.

아, 이번엔 세 식구가 병원으로 향하는군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아차차, 프란시스코 남매가 모두 에이즈에 감염된 탓에 매일 병원에서 약을 타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깜빡했어요. 남매가 에이즈에 걸린 건 에이즈에 감염된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이에요. 에이즈에 감염된 부모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도 같은 병에 걸린답니다. 프란시스코 남매처럼 앙골라엔 부모님에게서 에이즈를 물려받은 어린이가 많다고 해요.
둘은 에이즈 때문에 면역력이 매우 약해 감기를 달고 삽니다. 열이 나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도 잦아요. 저런, 지금도 코를 훌쩍이고 있네요. 할머니가 음료수를 팔아 어렵게 번 돈은 모두 남매의 병원비로 들어갑니다. “프란시스코와 루이사의 면역력을 키우려면 약뿐 아니라 음식물도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데 넉넉지 못한 형편 때문에 그렇게 못해주는 게 늘 마음 아파요.”

주위가 어두컴컴해진 후에야 세 식구는 집으로 들어섭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프란시스코가 호롱불을 켜는군요. 으악, 방바닥과 벽은 온통 기어다니는 벌레투성이예요! 하지만 프란시스코는 씨익 웃습니다. “배고픈 날도, 병 때문에 고생하는 날도 많지만 할머니, 동생과 함께여서 좋아요. 한국 친구들도 우리 가족이 희망 갖고 살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지금까지 루안다에서 ‘도움’이었습니다.

>>이은지 양(제주 백록초등 5년) 자르투 코네에게 띄우는 ‘희망 메시지’

"부르튼 네 손 보니 외모에 치중하는 내 모습 부끄러워"

<소년조선일보 2011년 8월 19일자 1면 참조>

안녕, 자르투? 난 제주도에 사는 이은지라고 해. 제주도는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야. 기회가 된다면 내가 사는 아름다운 마을을 구경시켜주고 싶단 생각이 드네.
고무농장에서 일하느라 손이 부르트고 물집이 잡혔단 네 얘길 듣고 마음이 아팠어. 더구나 손톱까지 빠져 거무스름하게 변했다니. 사실 난 요즘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야. 그런데 네 손톱 얘길 읽곤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어.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간직하는 네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네 덕분에 나도 희망을 갖게 됐어. 내 꿈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거야. 나도 너처럼 내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게. 힘들 때면 널 생각하면서 포기하지 않을래. 자르투, 너도 꼭 과학자가 돼 ‘만능 치료약’을 발명하길 바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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