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3 16:39:44
자신의 이름을 바꾸고 싶어하는 이들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해 3월 대법원이 발표한 ‘최근 10년간(2000~2009년) 개명 신청 인원 수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중 개명 신청자는 총 84만4615명. 2000년 3만3210건이었던 신청자 수는 2009년 17만4902건으로 5배 넘게 늘었다. 이 중 대법원의 허가를 받고 이름을 바꾼 사람은 73만277명(86.4%)이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로 따지면 10년간 70명에 1명 꼴로 본래 이름을 버리고 다른 이름을 선택한 셈이다.
국내에서 개명 열풍이 불기 시작한 건 지난 2006년. 2005년 11월 대법원이 “개명 신청자에게 범죄를 숨기거나 법적 제재를 피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면 개인 의사를 존중해 개명 신청을 허가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부터다. ‘개명 절차가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여론도 개명 허가 요건 완화에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