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상고 산학협력부 김순효 부장은 "대기업과 금융기관에서 고졸 출신 채용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대학진학 대신 취업 쪽으로 방향을 튼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대기업·정규직과 같은 '좋은 일자리'에 이르는 취업의 문은 사실상 닫혀 있었다.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수도권 유명 특성화고 사례를 보면 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 금방 알 수 있다. 2009년, 이 학교 졸업생 499명 중 대기업에 취업한 학생은 단 3명(0.6%), 지난해엔 546명 중 6명(1.1%)밖에 안 됐다.
이렇다 보니 특성화고는 '실무교육과 취업에 특화한 학교'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였다. 2010년 취업률 역시 19.2%에 불과했다. 입학할 때는 실무교육과 취업을 목표로 들어온 학생들도 닫혀 있는 취업문에 절망하고는 대학 진학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2010년 특성화고 학생들의 '대학(전문대학 포함) 진학률 71%'가 그것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