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6 09:39:23
5일 오전, 국립민속박물관 전통문화배움터. 그림으로 차례상 차리는 법을 설명하던 최순권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직접 상 차리기 시범을 보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 순간, 자리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들이 최 학예연구관 쪽으로 우르르 모여들었다. 강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다문화 가정주부들이었다. 그 중엔 동영상 카메라로 상 차리는 법을 촬영하던 멜로디 씨(필리핀·43세)도 포함돼 있었다.“ 15년 전인 1996년 결혼해 한국에 왔어요. 마음은 한국 사람이나 다름없는데 차례상은 한 번도 차려본 적이 없어요. 이번에 확실히 배워서 나중에 꼭 혼자 힘으로 차례상도 차리고 제사상도 준비해보고 싶어요.”
한가위를 1주일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는 국립민속박물관이 다문화 가정주부의 한가위 준비를 돕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명절수업’이었다. 중국·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일본 등 다양한 국적을 지닌 다문화 가정주부와 자녀 등 17명은 이날 차례상 차리기에 이어 추석 대표 음식인 송편과 배숙 만드는 법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