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고에 들어간 다음 박지현양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영어 말하기’였다. 초등학교 시절 7주간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 외에는 내내 국내에서만 공부했기 때문이다. 처음 외고에 들어왔을 때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과 대화 때문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부족한 말하기 실력을 키우는 데는 스피치(연설) 연습이 큰 도움이 됐다. 주제에 따라 약 5분 분량의 원고를 쓰고, 거울 앞에서 시간을 재며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반복했다. 박양은 “내가 관중에게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며 말하는 자세까지 가다듬었다”고 말했다. 스피치 연습을 할 때는 반드시 녹음해 들으면서 잘못된 점을 고쳤다. ‘텅 트위스터(Tongue Twister)’라는 어플로 발음 연습도 했다.
고1 때부터 참여한 학교 영자신문부 활동은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 2주에 한 번씩 영자신문부에서 준 주제로 글을 썼다. 박양은 “글을 써 보내면 편집부 친구들이 잘못된 부분을 고쳐주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웠다. 또 어떻게 써야 내 글을 잘 이해할지 ‘읽을 사람’을 생각하며 쓰게 됐다”고 전했다. ‘Rules for Writers’라는 책으로 문법과 바른 문장 쓰는 법도 공부했다. A4용지 반 페이지 분량의 글을 읽고, 긴 문장을 짧게 바꾸거나 잘못된 문장 부호를 고치며 올바른 문장구조를 익혔다.
또 ‘위대한 개츠비’ ‘호밀밭의 파수꾼’ ‘싯다르타’ 등 다양한 영문학 책을 접했다. 단순히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친구들과 책을 소재로 토론했다. 책이나 신문기사를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바로 사전을 찾지 않고, 의미를 추측하려고 노력했다. 박양은 “신문기사를 볼 때 먼저 죽 훑어보면서 모르는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고, 정독하면서 이해 못 한 단어만 사전에서 뜻을 찾아 외웠다”고 밝혔다.
◆최장현(용인외국어고등학교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