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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代 교사 전교조 가입 100명 중 2명뿐… "정치 투쟁에 염증"

2011/09/03 03:00:51

"너무 정치적" 젊은 교사들 기피

젊은 교사들이 전교조 가입을 기피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정치적이고 과격한 전교조의 노선과 활동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심의 자료에 수록된 전교조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전교조 가입에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비(非)전교조 교사의 49.4%가 '활동이 너무 정치적이고 과격해서'라고 응답했다. '교장·교사·학부모와의 관계가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5.7%로 그 뒤를 이었다.

교육이나 교사 복지와 직접 관련이 없는 정치적인 활동에 무리하게 힘을 쏟는 전교조의 행태가 탈(脫)정치적인 성향을 보이는 젊은 교사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초등학교 3년차 교사 한모(26)씨는 처음 발령을 받았을 때 교장이 "요즘도 (대학에서) 의식화 교육을 하나?"라고 물어봐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특정 이념을 지니고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는 의미인 '의식화'란 말뜻 자체를 몰랐기 때문이다. 한씨의 학교에는 20대 교사 6명이 있지만 모두 선배 교사들의 전교조 가입 권유를 거절했다. 한씨는 "요즘 교사들은 잘 가르치는 방법이나 자기계발에 더 관심이 많은데, 전교조처럼 모든 사회문제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가르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20대 중학교 교사 이모(25)씨는 "교원단체 자체에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교원단체는 교사의 권익이나 학생 교육을 위한 단체인데, 지금은 학내 생활과 많이 멀어진 것 같다"며 "(전교조 활동이) 학교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도 않는데 굳이 정파가 나뉘어 다른 동료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수도권 고교 교사 박모(27)씨는 "전교조가 교육 문제가 아닌, 정치와 선거 등에서도 너무 많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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