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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 동계스포츠 여름연습 현장에 가다] (上) 스키점프

2011/08/24 16:39:05

◆기본기 훈련받고, 국가대표 선수 만나고
“으악~ 다리 저려!”
“우아아아~ 저리 비켜, 나 넘어진다!”
캠프 첫날 프로그램은 지상 훈련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엉덩이와 팔을 뒤로 뺀 채 쪼그려 앉아 인런(inrun·스키점프에서 경사면을 내려오기 직전 자세) 자세를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낮은 자세를 유지한 채 팔을 꼿꼿이 드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운동장은 자세 잡는 데 애를 먹는 참가자들의 앓는 소리로 가득 찼다. 형성문 군(부산 구학초등 6년)은 “평소 스키를 좀 타봐서 잘 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자세를 잡고 보니 다리도 저리고 여간 어렵지 않다”며 식은땀을 닦았다.

활강(滑降·비탈진 곳을 미끄러져 내려감) 자세인 테이크 오프(take off) 훈련이 시작되자, 체육관은 좀 전 운동장보다 더 시끌벅적해졌다. 참가자들은 두 명씩 짝을 지어 파트너의 허리를 자신의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위로 올라간 아이들은 바닥과 평형을 유지한 채 허공에서 꼿꼿이 몸을 펴야 했다. 하지만 파트너를 들어올려야 하는 아이들은 이내 균형을 잃고 쓰러지기 일쑤였다. 최수림 군(경기 성남 운중초등 6년)은 “파트너가 날 들면서 부들부들 떠는데, 그 위에 올라가 있는 게 스키점프대에 서 있는 것보다 더 무서웠다”며 웃었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가장 열렬했던 순간은 영화 ‘국가대표’(2009년)의 실제 모델이었던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 4인방(강칠구·김현기·최흥철·최서우)과 참가자 간 만남의 시간. 이제 막 독일·프랑스·스위스 등지에서 국제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이들은 ‘스키점프 꿈나무’들을 밝은 표정으로 맞았다. 곽필주 양(경기 성남 운중초등 6년)은 “예전에 선수들의 경기를 볼 땐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직접 점프대에 올라가 본 후 선수들을 다시 보니 ‘정말 강심장들’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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