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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단계는 서류 평가다. 교사 4명이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를 보면서 학교 수업에 충실히 참여했는지(20점), 전공 적합성(20점), 인성(20점), 성장 가능성·잠재력(40점) 등을 평가했다. 이 과정만 20일 가까이 걸렸다. 여기서 장군이 1등을 차지했다. 장군은 자기소개서에 '수학을 좋아해 수학 교사나 교수가 꿈'이라고 썼고, 교내 수학 동아리 활동, 평소 수학 관련 책을 꾸준히 읽어온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교사들은 "장군이 화려한 활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전공 분야에 대한 애정·신념이 확실하고, 전공 소양을 쌓기 위한 노력이 상당히 돋보인다"고 평했다.
3단계 전공 심층면접에서도 장군의 창의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면접은 학생들은 30분간 4문제를 풀고 교사가 이에 대해 5~10분간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재현 교사(수학)는 "다른 학생들은 모두 단편적인 교과서 수준의 내용이나 학원에서 배운 듯한 내용을 주로 말한 반면 장군은 나도 생각지 못한 창의적인 답을 했고, 평소 수학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왔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카이스트 윤달수 입학사정관실장은 "동대부고가 힘든 과정을 거쳐 학생을 선발했기 때문에 카이스트 인재상에 맞는 잠재력 있는 학생을 뽑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