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경기도 안양시 경인교대 연구실에서 정 교수를 만나 NIE의 의미와 효과에 대해 들어봤다.
―NIE의 가장 큰 효과는 무엇인가.
"공부의 기초 체력을 길러준다는 점이다. NIE로 다른 공부의 바탕이 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조급한 마음에 저학년부터 교과목 위주로 공부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어릴 때부터 NIE를 하는 습관을 들여놓아야 한다. 예를 들어 배구에 '비틀어 때리기'라는 게 있다. 기초 체력이 갖춰지지 않은 초등학생에게 무리하게 이 기술을 가르치면 손목 관절이 손상되고 결국 아이가 선수 생활을 오래할 수가 없다."
―NIE를 통해 아이들이 기를 수 있는 기초 체력은 어떤 것들이 있나.
"결국 모든 공부는 '글'을 도구로 이뤄지는데 NIE는 글을 읽고 쓰며 생각하고 토론하는 활동이 많다. 많이 읽을수록 표현 능력이 좋아지게 되어 있다. 신문일기가 좋은 예인데 아이들에게 일기를 쓰라고 하면 '친구들과 놀았다'와 같이 진부한 내용만 나온다. 하루에 일어난 다양한 일을 글감으로 추출하는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문일기를 쓰라고 하면 글감을 찾거나 글을 신중하게 읽고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학부모라면 당장의 교과 성적도 신경 쓰기 마련이다.
"NIE는 교과의 학업 성취 효과도 크다. NIE를 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
―구체적인 숫자가 있는지?
"작년 가을 초·중·고 1개 학년 2개 학급을 대상으로 사회 교과 시간에 NIE를 실시하고 3주 뒤 진단 평가를 보았다. NIE를 한 학생들이 교과서로만 학습한 학생들보다 초등생은 평균 15점, 중학생은 19점, 고등학생은 12점이 높았다. 특히 서술형 문제에서 초등생은 53점까지 벌어졌다. 서술형 평가의 비중이 점차 커지는 요즘 눈여겨볼 실험 결과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