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4 16:30:18
◆임진왜란 때 활약한 장군의 후손, 독도 지키다
괭이갈매기 울음 소리가 방문객을 반갑게 맞는 선착장을 뒤로하고 경북지방경찰청 울릉경비대 본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10여 분쯤 차를 달리자, 동해가 훤히 내다보이는 높은 곳에 울릉경비대 본부의 모습이 나타났다.
울릉경비대는 독도경비대 등 울릉도 주변 4개 소대의 업무를 총괄하는 곳. 유단희 경정은 “울릉경비대장 선발 공고를 본 뒤 ‘운명처럼’ 이곳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제가 임진왜란 때 활약했던 충경공 유형 장군(1566~1615년)의 직계 후손입니다. 유 장군은 이순신 장군이 매우 신임했던 부하로,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을 대신해 전투를 지휘하기도 했었죠. 울릉경비대장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유 장군의 후손인 내가 독도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짜릿하게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어요.”
울릉도에 도착한 첫주, 유 경정은 바쁜 일정 중에도 울릉군민들과 직접 만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그는 독도를 향한 울릉군민들의 관심을 ‘내리사랑(손아랫사람에 대한 손윗사람의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울릉군민들의 독도 사랑이 생각보다 대단하더군요. 독도에 더 많은 이들이 들어가 살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고요. 특히 울릉군민 회장은 ‘독도가 울릉도의 자식 같아서 계속 관심이 간다’고 말씀하셨죠. 사실 진짜 엄마는 독도랍니다. 독도가 더 먼저 생겼거든요. (웃음) 하지만 울릉도는 독도보다 육지와 가깝기 때문에 독도에서 필요한 물건은 대부분 울릉도를 거쳐가요. 그러니 회장님 말도 일리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