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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추락 지방대' 더 이상 방치하면 교육·사회 위기 온다

2011/08/13 03:07:16

충남 천안에 본사를 둔 전자부품업체 김모 사장은 "'용인 라인', '양재 라인'이라는 말이 있는데 연구·개발 직은 용인, 마케팅·기획직은 서울 양재동 아래로는 내려가려 하지 않는다는 얘기"라며 "지방에선 이렇게 직원 뽑기가 어려우니 우리 회사는 수도권에 가까운 천안에 있지만 할 수 없이 서울 테헤란로에 R&D센터를 열었다"고 말했다.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에 글로벌 연구·개발센터를 준공했다. 포스코는 경북 포항전남 광양에 제철소를 가지고 있고 포항에는 포스코가 설립한 포스텍(포항공대)에 석학들과 우수 인력이 즐비하지만 새 R&D시설은 수도권을 택한 것이다. 그렇게 한 이유 중 하나는 지방에서 좋은 연구 인력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수도권에 인구의 반이 몰려 있는 나라에서 수도권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방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까지 공장만 덜렁 지방에 남기고 본사와 영업·마케팅 조직은 물론 R&D 기능까지 수도권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충남 공주에 공장이 있지만 R&D센터는 2009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연구공원에 지었다. 충남 천안에 종합연구소를 가진 종근당도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에 2만7933㎡(8450평) 규모의 '효종연구소'를 새로 열었다.

이렇게 고급 인력들이 수도권으로 몰려드니 고액 연봉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국세청 통계(2009년 기준)에 따르면 연봉 1억원 이상의 근로자 19만7000명 중 74%인 14만5780명이 수도권 직장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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